울릉도 공항 건설계획

Posted by Thebluesky
2011/10/03 05:26 Aviation/Civil Aviation
1970년 박정희 정부이래 몇번의 타당성 조사와  철회, 또다시 몇번의 재추진 끝에 울릉도 공항이 건설되려나 봅니다.
사실 울릉도 공항은 동전의 양면처럼 극명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결정이 쉽지 않은 건설계획이었습니다.
처음 타당성 조사 이래로 약 40년동안 울릉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된 울릉도 공항 건설 어떤것이 이득이고 문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상, 울릉도 공항 예정지 둘러보는 이재오 장관, 연합뉴스 110803)
(하, <이재오, 3박4일간 울릉도ㆍ독도 `수호'>(종합), 연합뉴스 110801)

지난 8월 1일 일본 자민당의원 3인(중의원 2명, 참의원 1명)이 독도방문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3박 4일 일정으로 독도를 방문하여 일일 독도경비대원으로 6시간동안 경계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정치쇼, 개인장사, 초병흉내 등의 비난여론도 많았습니다만, 정치적인 이야기는 배제하고 일본 자민당의원 3인이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출입국 관리법 11조 3항, 8항'에 의거 입국이 금지되어 송환대기실에 머무는 동안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정지적 행동에 의한 흉내라고 해도, 어떤 정치인도 하지 않았던) 독도를 지켰다는 점과 울릉도, 독도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는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입국 관리법 11조 - 법무부장관은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본국이 제1항 각 호의 사유로 그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 할 수 있다.)
(동법 11조 3항 -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
(동법 11조 8항 - 제 1호부터 제 7호까지의 규정에 준하는 사람으로서 법무부장관이 그 입국이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이재오 장관이 울릉도를 떠나던 8월 3일 사동항에서 울릉도 공항의 건설계획과 건설예정지를 둘러보고 울릉도 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여 울릉도 공항 건설에 대한 사회차원의 논의가 다시 생기게 되었고,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서도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본 자민당의원 3인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울릉도 공항에 대한 논의를 다시 촉발시키게 된 장본인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2010년 12월 울릉도 공항의 기존 건설계획에 대해 타당성 연구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2011년 1월 국토해양부 관보에는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2011~2015)을 확정하였고 울릉도 공항의 건설을 고시하였습니다. 이 고시에 따르면 울릉도에서 추진하던 기존 건설계획 (B737 이착륙급 - 1800m 정도 활주로) 대신, 1200m 길이의 활주로로 Q300이나 ATR42정도의 민항기와 공군의 C-130 수송기, 해군의 P-3C 대잠 초계기가 이 착륙 가능할 정도로 축소된 규모입니다.
그리고, 지난 7월 울릉도는 경제적 타당성 확보를 위해 활주로 규모를 100m 더 축소시킨 1100m 길이의 활주로로 수정했습니다.

사동항
주소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설명
상세보기
울릉도 공항의 입지 예정지로 거론되는 사동항 인근지역의 항공지도와 최초 건설계획도를 합성해보았습니다. (다음지도 자료)
B737 이착륙이 가능한 1800m 정도의 활주로를 가진 최초 계획이라 지금과는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대략 위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울릉도 공항의 활주로는 사동항의 방파제 역할도 병행할 수 있어보이지만, 매립과 절토가 쉬운작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역시 최초계획의 설계사인 한아엔지니어링측의 계획 평면도를 봐도 매립과 절토는 불가피해 보이고, 뉴타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활주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들어선 골프장 (활주로로 공 떨어지면 OB인가요? -_-)과 외딴섬 호텔이네요.
특히 주거시설인 아파트, 연립, 단독과 상업부지 등이 공항과 인접해 있어서, 자칫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무시하지 못할 듯 합니다.
그리고 사동항 국제여객부두, 마리나등과 같이 울릉도에 접근가능한 교통수단이 모두 몰려있게 되는 구조로 건설이 병행된답니다.
(교통시설이 몰려 있는 곳은 주거지역보다는 관광과 관련된 위락, 편의, 숙박지역이 들어서야 할 곳이지만, 연립, 주택은 촘.....?)

추가적으로 현재 진행중인 사동항 1, 2단계 개발사업을 살펴보면 방파제가 항구를 따라 쭉 들어서 있는데, 활주로와 비슷하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울릉도 공항이 건설된다면 사동항의 방파제 역할을 활주로가 어느정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상호 보완적인 건설계획으로 어느정도 타당성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듯 합니다.
국제여객터미널 오른쪽 옆으로는 해군기지가 들어설 수 있다고 하는데... 제 2의 강정마을이 되는건 아닌지.....

절토와 매립에서 생겨나는 또 하나 발견할 수 있는 문제는 절토구간보다 매립면적이 너 넓다는것입니다.
(산너머 산! 매립할 토사는 또 어디서 구해와야 하남요?? -_-; 심시티 같으면 그냥 땅만들기부터 하겠는데... ㅋㅋ)
그리고 절토와 매립과정으로 울릉도의 깨끗한 자연이 훼손되는것을 어떻게 최소화 해야할지도 막막한 과제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제주도에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의 쟁점중 하나인 환경문제도 씨끌씨끌한데, 울릉도는 어떨까요.....?)

계획대로 된다면 이모습으로 울릉도 공항과 울릉도 뉴타운이 우리에게 다가올것이라 합니다. (활주로는 조금 짧게 지어지겠네요.)
가두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해안선은 매립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각잡힌 모습이며, 주위지형보다 낮은것이 맘에 걸립니다.
쓰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태풍으로 강풍이 불어 높은 파도가 온다면 활주로나 골프장이 무사하지는 못할것처럼 너무 낮습니다.
(사실 동해안 한가운데 있으니, 쓰나미나 지진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내진설계등의 안전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울릉도 공항의 건설계획과 관련된 장점과 단점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1. 교통 접근성 향상으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관광객 유치로 인한 경제력 상승 (장점)
    육지에서 필요한 물자나 재화를 쉽게 조달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한 삶의 질 문제가 항상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쉽게 찾을 수 없던 울릉도에 공항이 생기게 되면 접근성 향상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것입니다.
    (물론 1일 생활권으로 인해, 숙박업이나 해운운송, 지역상권 부분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2. 독도에 대한 영유권 상징성 강화 (장점)
    개항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울릉도 공항이 대한민국 공항임을 공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대한민국 공항임을 공인받는다는 이야기는 곧 울릉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공임하는것과 같습니다.)
    이때 독도도 울릉도의 부속도서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상징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1965년부터 시마네현 오키제도에 OKI Airport (OKI/RNO)을 만들었으며, 현재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157Km)입니다.

3. 울릉도 공항의 건설로 독도의 실효적 지배력, 공군 제공권 강화 (장점)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접근성이 취약해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유사시 출동해야할 공군 전투기, 해군 초계기 등이 육지에 위치한 기지와 거리가 멀어 작전수행시간이 부족하였습니다.
    공항 개항시, 이들 군 항공기가 주기적으로 울릉도 공항에 주둔하게 된다면, 독도의 실효적 지배력이 향상될것입니다.

4. 울릉도 자연환경 파괴의 문제 (단점)
    울릉도 공항의 건설 계획대로 건설이 시작되면 가두봉의 절토와 사동항 인근 매립으로 인한 자연환경파괴가 염려됩니다.
    특히 가두봉을 절토하고 바다를 매립한 낮은땅에 골프장을 짓는다는건 어떤 발상에서 나온생각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골프치러 굳이 울릉도까지 가실 분들이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농약에 오폐수를 바다가 감당할까요?)
    그리고 공항규모와 오폐수처리장의 규모는 좀 안일한 생각이라 보여집니다. (쓰레기 처리장도 있어야 할텐데요?)

5. 공항에 대한 발전시설, 폐수/폐기물 처리시설의 계획부재 (단점)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에서 공항을 건설한다는건 그만큼 친환경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달랑 오폐수처리장 하나 조그만하게 만든다고 끝날일이 아닙니다. 친환경이어야 하고 그만큼 더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쓰레기발전, 열병합발전등의 시설을 통해 발전시설과 폐기물처리를 친환경적으로 이끌어 내야 할 것 입니다.

6. 지형 및 기후로 인한 정상운영의 어려움 (단점)
    사실 울릉도에 항공운항 사업이 전무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헬기 사업이 꾸준히 시도되었지만 두번이상의 사고가 있었다 합니다.
    울릉도 지형으로 인해 바람의 와류현상이 자주 생기며, 이 때문에 공항을 건설했을때 윈드쉬어로 인한 문제가 많을듯 합니다.
    (현재의 계획은 사실 사동항의 방파제를 건설하는 대신에 활주로를 건설하자는 것이지, 정확한 풍극범위 도출은 아니라 합니다.)

7. 항공수요의 예측 또는 항공기 도입문제 (단점)
    기존 배편으로 울릉도를 방문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항구접근성, 멀미, 시간)이 항공편으로 해소되어 수요는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항공편의 운임 책정 수준에 따라서 기존 배편과 비교해 어떤 수준을 유지할지가 수요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현재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관광차 울릉도를 방문할때는 KTX 또는 버스비용에 선박 운임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Q300, ATR42급의 50인승 항공기가 착륙할 1100m 활주로, 그러나 국내 어떤 항공사에서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종입니다.
    결국 기존항공사가 새로 도입하거나, 신생 항공사가 생기거나, 에어택시만 운항하는것 중에 선택해야하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실 기존항공사가 도입하기에는 울릉도 공항 외에 다른 노선에 운용하기도 어렵고, 신생 항공사의 창립도 쉽지는 않습니다.
    에어택시를 운항하는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나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운항하는 항공기는 19인승이라 뭔가 아쉽기도 합니다.
    결국 애매한 1100m를 건설하느니 깨끗이 포기하거나, 골프장 등의 경제성 없는 사업을 줄이고 활주로를 늘려야 타탕할것입니다.


이미 다른 네티즌들도 많이 지적했지만, 단점에 대해서 제가 제시하고 싶은 대안입니다.

1. 교각을 활용한 활주로 건설로 절토와 매립을 최소화 (환경저해요소 차단, 지형문제 해결, 자연훼손 저하, 항공기 도입문제)

포르투칼 Santa Cruz섬에 위치한 Madeira Funchal Int'l Airport (FNC/LPMA)의 사진을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섬도 울릉도처럼 공항이 들어서기에는 지형적 조건이 불리했기 때문에, 활주로와 유도로 일부를 교각으로 건설했습니다.
자연지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건설한 모습이 울릉도 공항을 건설하려는 우리들이 본받아야할 자세가 아닐까요?

이렇게 건설 된다면 방파제 위에 교각을 지어서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으며, 활주로의 규모를 조금 더 늘리는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풍국범위의 도출이 되었을때, 계획된 방향의 활주로 건설이 어려울때 다른 방향으로 건설 가능한 방법도 이 방법뿐입니다.
또한 이때 자동적으로 골프장 건설은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니, 불필요한 비용의 절감으로 경제 타당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축소될 뉴타운 건설도 항공기 소음이나, 선박소음이 많이 날만한 사동항 인근보다는 다른곳에 조성하는것이 이득이라 봅니다.

2. 자연환경 보호와 지속적인 관리체계 (환경 저해요소 차단)
저탄소 녹색성장, 저탄소 녹색공항 등의 구호를 요즘에는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말로 하는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특히 청정지역이고, 산호군락, 천연기념물등을 보호하려면 완벽하게 자연을 보호할 만한 대책이나 시설의 확충이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열거했던 쓰레기 발전과 열병합 발전시설, 조금 더 완벽하게 정화되어야 할 오폐수 정화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공항에서 각종 화공약품의 사용, 보관 및 폐기를 하나하나 철저히 관리하고 감시되어야 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울릉도 공항 건설로 인해 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있지만,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조건 찬성하는것 보다는 단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른 공항이 건설되도록 (이번에는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공항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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