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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2016 : 나리분지 본문

Footprint in the World/2016 울릉도&독도.KR

울릉 2016 : 나리분지

Trippe_Park 2016.10.19 19:07


이전글 : 독도 2016 : 대한민국 영토, 독도 (独島は大韓民国の領土です。)

 


전날 독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이른아침, 마지막날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천부행 농어촌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이제 몇시간 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멀지 않은날에 울릉도를 다시 찾아오리라는 각오를 다져보았습니다.

나중에 울릉공항이 건설되고, 좋은기회가 생겨서 울릉도에서도 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면 기꺼이 살아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주도로 이사갈때도 이런 마음이었는데, 대대로 이어진 역마살은 정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울릉도 일주도로에는 지면의 경사때문인지 도로와 교량이 꽈배기 모양으로 교차하는 구간이 있었는데요.

급커브 구간에 경사가 심한 구간을 오르기 때문에 운전자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신기한 창밖의 풍경이었습니다.


제가 사진 찍은 곳은 서면 남서리 수충골 근처 수충교이고, 울릉읍 도동리 무릉길에 위치한 울릉대교나 무릉교도 비슷한 구조라고 합니다.




저동 (내수전)에서 출발한 농어촌 버스는 약 1시간 20분동안 울릉순환로를 달려 종점인 북면 천부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천부리 정류장에서는 나리분지행 농어촌 버스로 환승할 수 있는데요. 나리분지행 버스의 출발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천부항 건너편에 있는 해중전망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른시간이라 해중전망대는 개장하지 않았지만, 천부리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라서 대학원과제물 제출을 위해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개인적인 목표와 블로그 포스팅 그리고 대학원 과제물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울릉도 독도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_-;)


해중전망대는 수심 6m에 설치된 수중창을 통해 울릉도 해저과 생태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며 입장료는 4,000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해중전망대 인근 수심에는 인공 어초와 먹이통이 설치되어 각종 물고기가 전망대에 모일수 있게 고안되어있다고 합니다.


해중전망대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에 답사를 다녀온 공무원 해외출장보고서가 구 울릉군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었는데, (현재 새로운 홈페이지로 바뀐후 미공개)

아마도 일본 각지에서 운영중인 해중전망대를 벤치마킹한것으로 추정됩니다.



천부리에서 나리분지를 오기는 농어촌 버스는 도동에서 봉래폭포를 오가던 버스와 흡사한 조그만 콤비버스입니다.

울릉도의 버스는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이라면,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정류장이 아니라도 타고 내릴 수 있었는데요.

이날도 천부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며 지나치는 정류장이 아닌 몇 몇 마을입구에 정차해서 주민분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농어촌버스와 마찬가지로 대구경북지역 사업자인 DGB유페이社의 Onepass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으나, 전국호환교통카드라면 카드사 관계없이 모두 호환됩니다.

(전국호환교통카드가 적용되기 이전에도 수도권 사업자인 티머니와 EB카드는 호환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부에서 출발한 버스는 20분동안 달려 나리분지에 도착하였는데요. 주위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이 나리분지라는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거의 종점역할을 하는 나리분지 정류장에 저를 내려주고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갔습니다.

하차하기전에 교통량 조사를 위해 탑승하고 있던 조사원분께서 나리분지 숲길을 찾아가는 길을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어렵지 않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미리 계획해둔 일정에 따라 성인봉 등산로를 따라 신령수까지 산책하고 다시 나리분지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등산로는 입구에서부터 나리동 투막집까지 알봉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데요. 둘레길은 투막집에서 알봉을 따라 갈라지게 됩니다.

알봉은 칼데라화구인 나리분지 한가운데에 또 다른 화산이 분출되어 생긴 작은 화산으로 동서양쪽에 2개의 화구가 생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제주도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오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이중화산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성인봉 등산로는 천연기념물 제189호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오랜기간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라고 합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울릉도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희귀식물 뿐만 아니라 원시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산림자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자연공원법 제2조에 근거하여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울릉도 · 독도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문화재보호법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연공원법을 모두 적용받는 곳이였습니다.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환경 NGO인 생명의숲과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가 있는데,

2014년 13회 대회에서 이곳 나리분지 숲길은 우수상에 해당되는 공존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산림청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산하기관이니까, 이곳은 우리나라 중앙행정기관 세군데가 모두 얽혀있는 중요한 자연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한적한 등산로에는 간간히 지나가는 몇분을 빼곤 거의 적막함을 느끼며 저 혼자 걸어가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산책을 하는내내 상쾌한 아침공기와 더불어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제 기분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속의 천연기념물인 울릉 나리동 울릉국화와 섬백리향군락지로 천연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구절초와 비슷하지만 잎이 더 많이 갈라진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울릉국화는 보통 9~10월에 꽃이 피고,

꽃향기가 백리를 간다는데서 이름이 붙여진 섬백리향은 6월에 개화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다녀갔던 5월은 천연기념물을 감상하기엔 영 좋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나중에 접한 이야기인데, 섬백리향은 신기하게도 낮보다는 밤에 꽃의 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등산해야만 백리를 가는 향기를 맡아볼 수 있나 봅니다.)



울릉도 · 독도국가지질공원에 등록된 명칭도 천연기념물과 마찬가지로 성인봉 원시림이었습니다.


이곳의 지형이 형성된 과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최초의 울릉도에 형성된 지형은 칼데라호였지만, 마지막 화산폭발로 인하여 발생된 부석이 퇴적되고 풍화되어 지금의 토양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섬백리향 군락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이렇게 탁트인 공간이 펼쳐지는데,

서쪽에 미륵산, 남쪽에 성인봉과 천두산 그리고 북쪽에 알봉으로 둘러쌓인 나리분지속의 또 다른 분지였습니다.


그나저나 저 볏짚 쌓아놓은 모양같이 생긴 수풀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사방을 둘러보아도 설명이 없어서 명칭을 알 수 없었습니다.

혹시 아시는분이 계시다면 아래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울릉도 개척당시의 주거문화를 잘 살펴볼수 있는 투막집이 길가에 있었는데요.

이 투막집은 1940년 경에 지어졌고 실제 주민이 거주했었던 가옥이었으나, 울릉군에서 매입하여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알봉둘레길은 이곳을 기점으로 사진 왼편쪽에 갈림길에서 갈라져 추산방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추산 갈림길에서 나리분지로 되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지리시간이나 사회탐구영역 문제에서 한번쯤은 접해봤었던, 그 투막집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울릉도는 바람의 영향을 받이 받기 때문에 가옥 외부에 두툼한 볏집단을 한번 더 두르고 그 위에 지붕을 덮은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볏짚으로 만든 벽 내부로 들어오면 아늑한 복도가 있는데요. 대청마루와 같은 개방된 공간은 없지만 각각의 방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따로 있었습니다.

이곳은 머릿방으로 작은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부엌은 유일하게 개방된 공간이지만, 역시 짚단으로 쌓은 벽안에 있기 때문에 특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투막집에서 조금 더 걸어올라오면 성인봉에 있는 유일한 약수인 신령수 약수터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다음일정상 이곳에서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래도 떠나기전에 잠시 쉬어갈겸 신령수를 한사발 마시면서 이곳에서 느꼈던 청량감을 간직해봅니다.



다시 나리분지로 되돌아왔는데,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놓치고 다음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든게 계획대로 된다면, 그게 여행인가요? ㅋㅋ)



강제적으로 한시간 가량 여유시간이 생겼으니 알봉전망대까지 걸어가면서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나리정류장 근처로 걸어갔을때 너와집이 보이길래 투막집과 어떻게 다른지 잠시 구경하러 들어가보았습니다.



너와는 지붕을 올릴때 기와처럼 쓰는 얇은 나무조각이나 돌조각을 뜻하는데요. 그 너와로 집을 지었기 때문에 너와집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집의 구조는 투막집과 비슷하지만, 짚단을 주로 썼던 투막집과는 달리 너뫄집은 나무를 활용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방을 보니 문득 주요섭님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어릴때는 사랑이 샘솟는다는 뜻에서 사랑방인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엌은 투막집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점은 가옥내부에 소마굿간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가축이 소중한 재산이자 가족이었을테니 냄새는 그렇다쳐도 위생은 어떻게 관리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너와집을 나와서 알봉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주민분들이 텃밭에서 무엇을 경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작하는 채소가 유명한 특산물인지는 몰라도 단체로 관광오신 아주머니들이 연신 주민분들과 대화를 시도하시더군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조금 다른 풍경을 찾아보세요! ㅎㅎㅎ (텃밭에 참새나 비둘기가 아니라 갈매기가 앉아있으니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버스가 올 시간까지 알봉전망대에 올라가서 휴식을 취하며 나리분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볼 생각입니다.



알봉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가로운 나리분지의 모습을 남기고 감상하며, 나리분지에서의 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름이 조금낀 흐린날씨라 산책하기에는 좋았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망대 입구에는 나리분지의 사계절을 소재로 네폭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서 한폭씩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다시 천부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할 시간입니다.

겨울에는 이곳 나리분지에 자연적으로 생긴 슬로프에서 스키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겨울에 찾아오고 싶은데요.

6월에는 섬백리향이 만개하고, 9월에는 울릉국화가 만개한다고 하니 최소 세번은 더 찾아와야 할것 같습니다.    



다시 천부에서 저동(내수전)행 버스를 갈아타고 왔던길을 되돌아갑니다.

오던때와는 다르게 자리를 잘 잡아서 나리와 현포리 사이에 우뚝 솟아있는 송곳산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송곳산 맞은편 바다에 솟아있는 바위는 왼쪽에서부터 작은구멍바위와 공암 (코끼리바위) 입니다.




송곳산을 지나가면 현포리에 작은 어항인 현포항이 위치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현포항을 둘러볼수 있는 현포항 정자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왠지 저녁에오면 커플전용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인데요. (입구에 하트모양의 큰 조형물을 설치하면...?)

이번에는 버스에서 바라보기만 하지만, 다음에는 여자친구와 손을 꼭 잡고 가보고 싶습니다. (과연??)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포스팅은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울릉공항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ps. 기쁜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한국공항공사에서 주최한 국립항공박물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울릉도 · 독도 여행기가 모두 마무리 된 후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아이디어를 선정해주신 한국공항공사 국립항공박물관건설지원 TF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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