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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2016 : 행남해안산책로 본문

Footprint in the World/2016 울릉도&독도.KR

울릉 2016 : 행남해안산책로

Trippe_Park 2016.10.0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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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이곳 저동항에 데려다 줬던 씨스타 5호는 다음 목적지인 독도를 향해 출항해서 북저바위를 스치듯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네요.

저동항에는 남쪽 방파제에 위치한 촛대바위 말고도 북측 방파제 근처에 있는 바위가 하나 더 있는데요. 그 사진속 바위의 이름은 북저바위라고 하더군요.



촛대바위를 멀리서 볼때는 그냥 촛대같이 생긴 바위로만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해송을 비롯한 식물이 자생할 수 있는 푸른 터전이었습니다.

흙도 없는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살아가는 걸 보면 생명의 신비는 참 놀랍고도 신기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생명의 신비를 품은 촛대바위를 등지고 본격적으로 행남해안산책로를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이곳 촛대바위에서 도동항까지 성인기준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며, 행남등대 (도동등대)까지 둘러본다면 시간은 그보다 더 소요된다고 합니다.

저는 행남등대는 둘러보지 않고 산책로만 완주하는데 대략 1시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촛대바위 전설

옛날 한 노인이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조업을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았다.

상심한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며칠을 보낸 후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어 바다에 가보니 돛단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딸은 그 자리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배가 있는 곳으로 파도를 헤치고 다가갔다.

그러나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지쳤고 그 자리에 우뚝 서 바위가 되었다.

그 후 그 바위를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부녀지간에 또는 가족단위로 자물쇠를 채운다면 몰라도 저런 시설에 자물쇠를 채우는 관광객은 십중팔구 젊은 커플단위 여행객일겁니다.

그래서 사랑의 자물쇠 시설은 아버지를 기다리던 효녀의 애절한 마음이 가득담긴 촛대바위의 전설의 의미를 약화시키거나 퇴색시킬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결코 커플이 부러워서 그러는게 아닌데.... 너무 티났나요? ㅋㅋㅋ )

 


행남해안산책로는 저동 촛대바위부터 도동항 울릉여객터미널까지 그리고 몽돌해변부터 행남등대 (도동등대) 까지 이어진 2.6Km의 산책로입니다.


가파르고 비탈진 해안의 화산지형의 훼손을 최소화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산책로는 대부분 무지개 다리, 소라계단등의 구조물이 이어진 형태였는데요.

비탈길이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길따라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쉴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보였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한눈팔고 걸어가기엔 산책로가 꽤 위험하니, 경치를 감상할 땐 길가에서 잠시 쉬어가도록 하세요!)

특히 비오는날이나, 비가 온후에는 산책로 대부분이 미끄러워 낙상사고가 생길 우려가 있으니 바닥에 미끌리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날씨 (풍랑, 파고 등)에 따라 산책로가 폐쇄될 수도 있다고 하니 여행을 하기전 꼭 울릉군청 홈페이지에서 개방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로가기



이곳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2012년 12월 27일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울릉도 · 독도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입니다.

국가지질공원에는 행남해안산책로를 두 권역으로 나누어 '저동해안산책로'와 '도동해안산책로'로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같은 해안산책로인데도 저동과 도동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기공과 행인이란 지형특성인데요. 저동지역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도동지역에서는 응회암층이 침식된 위에 조면암질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부정합면 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국가지질공원은 기존의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공원법이라는 테두리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선정방식, 관리원칙, 규제정도와 재정지원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지질공원은 단순히 지질을 다루는 것이 아니며, 사람[주민] 중심의 활동이 핵심'이라는 지질공원 사무국의 설명처럼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지역주민은 지오파키안 (Geoparkian)으로 기존의 생활방식과 재산권행사에 어떠한 행위제한이 없으며 이에따라 중앙정부의 재정지원도 적습니다.

국립공원은 환경부장관의 지정으로 효력이 발생되지만, 국가지질공원은 인증으로 4년간의 효력이 발생되어 자율적으로 재인증 또는 인증 취소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울릉도가 국가지질공원보다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것이 국가적인 상징성이나 보전이라는 면에서 더 좋은게 아닌가라고 반문하실지 모릅니다.

사실 지난 2004년과 2011년 두번에 걸쳐 울릉도 및 독도 해상국립공원의 지정이 시도된적이 있습니다만,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취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국립공원의 지정을 주장했던 쪽에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국가적인 상징성과 보전해야할 가치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지역주민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기반시설이나 교통시설의 확충이 어려워 불편이 감수해야 하며, 어로활동이나 재산권에 상당한 제한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울릉군에서 국립공원에 대한 대안책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해안산책로로 돌아오면 아름다운 해식동굴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닷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바닥까지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곳곳에 이름없는 폭포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시간상 봉래폭도를 둘러보지 못했는데 그 대신인가 봅니다.



행남해안산책로의 명물인 소라계단을 올라가야 할 순간이 되었는데요.

솔직한 소감을 표현하자면 '군대에서 헬기레펠을 처음 연습하러 막타워에 올라갔을때의 그 떨림'을 다시한번 상기했다고 해야겠네요.

멀리서 볼 때는 신기하게 생겼으니 올라가면서 사진도 찍고 천천히 경치도 구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앞에가니 위압감이 엄청났습니다.



대략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57M 낭떠러지에 지지대 몇개가 계단을 지탱하는 모양이라 생각하면 할 수록 더 오싹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계단을 전문용어로 STS 원형식 계단이라고 부른다던데, STS를 풀어쓰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어쨌든 만만하게 보기에는 상당히 스릴넘치는 계단이며 비오는날 손잡이를 잡지 않고 오르기에는 상당히 미끄럽다는 점 꼭 참고해두세요.



소라계단 상단에서 저동쪽을 내려다보니 저 멀리 죽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KBS 인간극장 '죽도 총각, 장가가다' 편에서 나왔던 그 죽도입니다.

지금도 유일한 주민인 부부는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다고 합니다. 41일만에 결혼에 골인한 비법을 들으러 찾아갔어야 했는데, 시간관계상 멀찌감치 보기만 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라며, 그 행복한 기운이 죽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지나온 산책로의 아름다웠던 경치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를 바라며, 소라계단에서 한동안 내려다 보았습니다. (솔직히 이러고 있는것도 좀 무서웠어요. ㅋㅋ)



유난히 KBS 프로그램 이야기를 많이하게 되는데, 2011년 방영된 1박 2일 울릉도편에서 행남해안산책로가 소개된 이후 많은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시즌이 많이 바뀐 지금은 잘 챙겨보지는 않지만, 나영석 PD님이 연출했던 시즌은 한번도 빼놓지 않고 꼭꼭 챙겨봤었는데요.

그 누구도 어떤 방송에서도 하지 못했던 생각으로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그곳만의 멋을 보여주셨는데, 관광학도로서 진심 존경합니다.



소라계단에서 조금만 걸어내려오면 행남등대, 울릉군청이나 도동항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저는 해안을 좀 더 둘러보고자 도동항으로 향했습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조그만 몽돌해변이 있는데요. 날씨가 좋은날이라면 바위에 걸터 앉아 파도소리 들으며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을것 같더군요.



내리막길을 내려왔다면,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겠지요? 여기서부터 지형이 조금 다름을 느낄 수 있는데요.

바로 앞서 설명했던 부정합면을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래 갈색지형은 응회암층, 윗쪽 암석지형은 조면암질 화석이 굳어서 생긴 지형이랍니다.)




저동구역보다 도동구역이 확실히 더 험한길이 많았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 내리막길과 협소한 굴과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이 모든걸 표현하고 있네요.



가운데 보이는 조그만 건물은 1박 2일에도 잠깐 등장했었던 용궁이라는 간이횟집 입니다. (횟집 앞에 1박 2일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어요, ^^;)

제가 갔을때도 잠시 허기를 달래는 여행객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잠시 쉬어갈겸 허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인근에서 조업을 하는 어선이나 근처 상점에 물자를 대기 위한 선박이 잠시 정박하는 장소인가 봅니다. (아무래도 산책로를 따라 물자를 옮기는건 불가능할테니까요.)



지나온길을 돌아보려 고개를 돌려보니 울릉도도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이라는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그냥 다 현무암이더군요.)



도동구역쪽에는 이러한 다리가 많으니 정말 조심하게 건너가야 할 것 같더군요. 미끄럽기도 하고 굽있는 신발을 신고 가기에는 많이 부적합하죠?




용궁을 지나 도동항 방면으로 조금지나면 이렇게 멋진 해식동굴을 지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지나왔던 해식동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동굴을 터널삼아 지나갈때의 신기한 느낌은 이곳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도동항 근처에 도착하면 이렇게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굴이 하나 있는데요. 굴속에는 벤치가 놓여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아보였습니다.

(물론 다왔는데 쉬어가기는 좀 그렇지만, 셀카를 찍기에도 꽤 좋아보였습니다.) 



도동항에 도착하면 계단을 따라 어떤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라고 하던데, 지나온 도동지역 해안산책로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건물이 알고보니 도동항 울릉여객터미널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옥상까지 엘리베이터가 운행하는지라 편리하게 1층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습니다.


전망대 한켠에는 독도상징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는데, 비도 오고 힘들었던게 느껴지는 막 찍은 사진입니다. -_- (어짜피 내일 실물로 볼거니까 라는 마음일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행남해안산책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요.

다음이야기에서는 도동항 주변, 울릉군청에서 여권만들기, 독도일출전망대 관람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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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 행남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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