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Thebluesky.info

Jeju 2011 : 미완(未完)의 일본군 침략기지 진드르비행장 본문

Aviation/Visit Airport

Jeju 2011 : 미완(未完)의 일본군 침략기지 진드르비행장

Trippe_Park 2011.10.11 13:16

이번에도 저번 알뜨르, 정뜨르 비행장에 이어서 -뜨르 비행장의 세번째 답사지인 '진드르 비행장'에 다녀왔습니다.
진드르 비행장도 -뜨르 비행장처럼 역시 넓은 뜰(평야)지대에 지역 주민들을 동원, 착취하여 공사를 진행시키던 비행장이었습니다.
이곳도 일본군 육군 동 비행장으로 사용될 예정이였지만, 1945년 4월 교래리 비행장을 건설하기위해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교래리 비행장은 특공부대 비밀 비행장이며, 일본군 패전 직전 가미카제(神風, kamikaze) 작전을 목적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진드르 비행장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일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농경지와 도로로 쓰이고 있어 비행장터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지만, 곧게뻗은 도로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통하여 이곳 저곳을 수소문했던 결과 사진속에 나오는 도로가 건설중이던 활주로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대략적인 활주로의 위치는 삼양 검문소와 원당봉을 지난 직선구간 초입부터 신촌입구 교차로까지 1.4Km 구간이라 전해집니다.)
이도로는 일주도로에 속해 있어서 제주시에서 성산방면 또는 조천, 함덕 (함덕서우봉 해수욕장)방면으로 가는 교통편이 많습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오름이 원당봉입니다. 진드르 비행장 공사에 쓰인 흙이나 석재를 주로 채집하던 곳이라 알려져있습니다.
원당봉은 원나라 때 중턱에 원나라의 당인 원당(元堂)이 있어서 원당봉으로 불리웠으며, 망오름, 삼양봉, 원당칠봉이라고도 합니다.

 

 

 

지나가던 곧게 뻗은 도로 양쪽으로는 넓은 평야가 존재하고 있어 비행장의 입지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을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알뜨르와 정뜨르와 진드르 모두 공통점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모두 평야인데다 주변에 오름이 하나씩은 존재합니다.
(알뜨르 비행장 인근에는 섯알오름, 정뜨르 비행장 인근에는 도두봉, 진드르 비행장 인근에는 원당봉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도로 양쪽에는 농경지가 많이 들어서 있었는데, 절반 이상의 비닐 하우스는 화훼를 재배하는 농가들이었습니다.
한적한 시골의 풍경은 이곳이 일제강점기 주민들이 강제 동원으로 피눈물을 흘리던 곳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걷다보니 어느새 활주로의 반대편 끝 부분으로 추정되는 신촌리 교차로 근처 문서교 정류장 근처까지 도착했습니다.
건너편에는 자그마한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 입구에는 '진드르'를 새겨놓은 비석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석에 무언가 알리고자 하는 내용이 있을듯 하여 한바퀴 돌아보았지만, 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진드르' 이름 그 자체로 모든것이 설명되겠지만, 진드르 비행장에 대한 설명 하나라도 남겨두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활주로가 있었을 도로를 다시한번보니 당시 항공기 기종의 이착륙 거리를 따져보아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알뜨르, 정뜨르 비행장도 당시 활주로 길이가 대략 1.5Km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도로가 활주로임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이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의 중요 항공기지로 활용했던 제주도에 또 하나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완으로 중지되었던것이 주민의 수탈을 방지할수 있는,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평화롭지만 평화롭지 않았던 과거를 가진 진드르에도 가을임을 알리는 코스모스를 뒤로하고 진드르 비행장 답사도 마무리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