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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2011 : 제주의 상처을 간직하고 있는 정뜨르 비행장 본문

Aviation/Visit Airport

Jeju 2011 : 제주의 상처을 간직하고 있는 정뜨르 비행장

Trippe_Park 2011.10.10 01:52

정뜨르 비행장 (문충성 作)

일제 때는 정뜨르 비행장 만드는데
끌려가 죽을 고생했다고 삼촌이
해방된 다음엔 4·3사건 터져
폭도로 몰려
정뜨르 비행장 어디에서
총 맞아 죽었을 거라고 삼촌이
소문 따라 말들만
육군 졸병 시절 나는
휴가와선 공군 장교였던 재민의 덕에
여기서 군용기 타고 오산까지 날아갔네
오늘날
대한항공이든 아시아나든 타고
국제공항 제주 날아올라
제주 바다 건너 오갈 때
문득
정뜨르 비행장
아직
살아
생각만

 

 

4.3사건과 6.25전쟁으로 혼란했던 1950년대 정뜨르 비행장의 모습입니다. <출처 :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정뜨르 비행장을 소개하기 전에 이곳에 관한 문충성 시인(전 제주대학교 교수)의 시와 정뜨르 비행장의 옛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이미 시의 구절로 아셨겠지만, 현재 제주국제공항이 옛 정뜨르 비행장이며, 일제수난과 4.3사건을 거쳐온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정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군 육군 서 비행장으로 쓰였으며, 주민들의 착취와 동원으로 1944년 5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활주로는 지금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가 아닌 잔디활주로이며, 규모가 제주에서 가장 컸다고 합니다.
알뜨르 비행장처럼 -뜨르 라는 어원은 넓은 뜰이라는 뜻이며, 이곳의 지명도 역시나 같은 의미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처음 제주에 존재하는 일본군의 비행장은 후방기지로서 대륙간 이동중에 중간 연접기지로서의 기능이 강하였지만,
태평양전쟁 말기부터 일본군 항복철수까지 일본의 본토 결전에 대비한 결사항전(가미카제, 新風)의 기지로 재편되었다고 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으로, 수많은 주민이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우리나라는 해방후 남한이 미군에 의한 신탁통치를 받게 되는데, 이를 미군정이라하며 이때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됩니다.
(해방후 6만명의 제주민 귀환, 일자리 부족, 콜레라 창궐, 생필품 부족, 극심한 흉년, 일제에 부역한 경찰이 군정경찰로 임용 등)
또한 남한 단독의 정부수립을 위해 총선거가 이루어지던 1948년 5월 10일 제주지역 투표가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무효화 됩니다.
사실 1947년 3월 1일 제주 3·1절 발포사건이 4.3사건의 발단이었는데,

제주도에 활발했던 좌익세력의 활동과 극우반공단체의 횡포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충돌되었고,

이 덕분에 아무런 관련도 없는 민간인의 희생이 속출했습니다.
특히 이때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남로당은 제주에서 무장대를 조직하여 우익집단과 공권력을 공격하였고,

이를 진압하려던 우익집단, 공권력, 미군정은 예비검속이라는 미명아래 양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즉결처형과 매장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던곳이 이곳 정뜨르 비행장이며, 2009년 10월까지 유해발굴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Rwy 13/31) 동북쪽에서 발굴작업이 이뤄졌으며 두개골 기준 완전유해 259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무수한 아픔을 이겨내고 국제공항으로 승격된 1970년대 제주공항의 모습입니다. <출처 : 디지털제주문화대전>
지금의 여객청사는 1992년에 확장되었고 2006년에 국내선 탑승동, 2009년 국제선 여객청사가 좌우측에 추가로 건설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2012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여객청사 확장공사 및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나온 조감도가 내년 7월 이후에 여러분이 보게 되실 제주국제공항의 모습이 되겠습니다.
일본군 육군 비행장으로 시작된 정뜨르 비행장이 지금의 제주국제공항이 되는 동안 참 많은것이 변했고, 앞으로도 변화할것 입니다.

 

 

 

용담레포츠공원 뒤에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제주국제공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처음에는 프로펠러 군용기가 잔디밭 활주로에 이착륙을 했다면, 70년이 지난 지금은 제트기가 아스팔트 활주로를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군인들만 군사적인 목적으로 드나들었다면, 7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드나드는 공항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운항하는 비행기가 손에 꼽았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붐비는 공항으로 손에 꼽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평화라는 이름과 거리가 멀었다면, 지금은 평화로운 제주를 보러오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냥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제주의 관문 정뜨르비행장 그리고 제주국제공항은
우리에게 평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상기시켜주는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화를 잃었을때 우리가 겪었던 슬픔과 고통을 평화로움을 느낄때 잊지 않아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과거를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제주국제공항 (정뜨르비행장)을 지나치실때, 우리에게 던져주는 평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제주국제공항 작은박물관 코너에 제주국제공항의 과거 근현대사 사료를 전시하는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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