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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공항 (Mokpo Airport, MPK/RKJM, 30 JUL 2007) 본문

Aviation/Visit Airport

목포공항 (Mokpo Airport, MPK/RKJM, 30 JUL 2007)

Trippe_Park 2007.08.14 01:20

 

 

둘째날 오전 전날의 피곤 때문인지 체크아웃시간 12시가 되어서야 숙소를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곤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버스안에서 계속 잠을 잤던 끝에 목포공항입구인 용당사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목포공항의 입구라고 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는게.. 여기서부터 1.2Km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_-)

 

 

지난 5월 17일에도 목포공항답사를 위해 이곳으로 왔었는데, 그때는 공항의 문을 닫은시간이라서 포기하였죠..
그때도 아쉬운마음에 이 목포공항의 1.2Km지점 표지판을 찍어온적이 있었는데 두번의 시도끝에 오늘은 성공입니다.

 

 

1.2Km가 얼마냐 되냐구요? 바로 이길의 끝이랍니다... 담넘어에는 활주로가 나란히 놓여 있답니다.
결국 활주로중간의 놓여있는 여객터미널까지 활주로를 반정도 걸어가는 거리가 되겠습니다 ^^;

 

 

폭염주의보 한가운데에서... 한참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달랑 200m 걸어왔네요.. 힘이 서서히 빠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뒤에서 달려오던 공항버스는 쏜쌀같이 공항으로 사라집니다... (공항버스 운행안한다며!!! -_-)

 

 

어느새 공항 관제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8배줌 땡겨서 찍었답니다 ㅡㅡ;)
아직도 약 500m 걸어가야 합니다. 하늘에서는 목포공항에 접근중인 항공기가 선회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울에서 출발해서 목포공항에 도착하는 아시아나항공 OZ8753편인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담벼락 아래에서 찍었습니다. Step car사이로 목포공항의 내부 pole sign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포공항 답사 재수끝에 합격하여 당당히 공항 정문으로 들어갈수 있게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ㅡㅡ;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굳게잠긴문이 억울하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오늘은 활짝열린문으로 당당히 들어갑니다.
(물론 비행기를 타는 탑승객보다는 조금 덜 당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조금씩 들고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나즈막한 하얀색 목포공항 여객터미널이 눈에 띄었습니다. 간이역이라고 해야할까요?
왠지모를 정답고 푸근한 느낌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목포공항을 운영/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 목포지사와, 건교부 부산지방항공청 목포공항출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올해 11월까지, 약 3개월정도의 시한부운영을 남겨두고 있는 목포공항의 여객터미널입니다.
어제둘러본 무안국제공항이 11월부로 개항이 되면 목포공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것이죠..
1992년 4월 한국공항공사(당시 공항관리공단)의 목포지사가 설립된이후 해군과의 군공항 사용협정으로 개항하여,
대한항공의 서울-목포, 목포-제주, 목포-부산, 아시아나항공의 서울-목포의 총 4개 노선이 성황리에 운항되었습니다.
1993년 7월 당시 신생항공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운거산 충돌참사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2003년, 2004년 대한항공의 세차례에 이은 운항중단으로 현재는 하루1편 김포-목포 아시아나만 남았습니다.

 

 

목포공항 관제동입니다. 서울발 목포행 항공기가 도착하자 관제사분께서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물론 휴식에서 빠질수 없는 구름과자를 한동안 하늘에 수놓고 계셨다는.... 후문이 ^^:

 

 

시골 간이역 간판같은 목포공항의 간판입니다.. 이 간판도 저곳에 서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주차장 사이로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에서 운용중인 가장작은 항공기가 가장작은 목포공항에서 보입니다.
기체가 반정도만 살짝 담에 걸치는 바람에 등록부호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도장이길 바랬는데..

 

 

Asiana Airlines / Boeing 737-58E / HL7232 (cn 25767/2614)

 

카메라를 들이대서 겨우 등록부호를 알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참 웃기기도 하죠 ^^; 공항에서 별짓 다하고 다닙니다.
1994년 5월 10일 제작, 동월 25일 등록, 김포국제공항 임차도입.

 

 

여객터미널 출입구에는 선명하게 목포공항이라고 KAC의 전용서체로 씌여져 있었습니다.
출입구앞에는 KAC의 목포공항관리자분부터, 청원경찰, 보안검색직원까지 모두 승객안내에 한창이었습니다.

 

 

이곳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그곳에 대한 투시도와 조감도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람들의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이유를 스스로 알리는것 같아 왠지 무거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날 다녀왔던 생각에 잠시 피식하며 웃었다죠... -_-)

 

 

 

여객터미널은 1층구조로 좌측은 도착대합실, 우측은 출발대합실이 위치한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측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속카운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좌측에는 대한항공 수속카운터가 위치했을곳이 있습니다.
현재 그곳에는 조경용 나무 두그루와 그림 몇점이 빈자리를 매우고 있었습니다.
역시 목포와 거리가 멀어서일까요? 지상교통의 발전일까요? 탑승객은 20명도 안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대한항공의 수속카운터가 위치했을 그곳에는 그림 6점과 나무 두그루만이 놓여져 있을뿐입니다.
이렇게 빈자리를 메우는것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쟁자가 없어진 아시아나가 왠지 처량해보입니다.

 

 

출발대합실 뒤쪽으로는 승객편의시설인 스넥바와, 신한은행 ATM기, 인터넷부스와 파라솔 테이블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한편의 민항운영시간중 사진으로 보이는 적막감만 맴돌뿐입니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돈을 찾거나 입금하는사람도, 스넥바에서 허기를 채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용객숫자보다 많은 공항상주직원의 자그만 은행, 자그만 식당이 될뿐이였습니다.

 

 

이렇게 공항사진을 찍던중 저와 친구를 유심히보시던 목포공항 관리자로 보이는분께서 이야기를 걸어오셨습니다.
(출입증번호 0으로 봐서는 KAC목포지사장님 또는 그 정도 관리자분으로 추정됩니다 -_-;)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나라공항의 사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둘씩 들을수 있었습니다.
지상교통수단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에 휘둘려 막무가내식으로 만들어진 지방공항들의 이야기부터,
현재 목포공항의 절반정도의 상주직원은 새로 개항될 무안국제공항에서 개항전 공항운용을 점검하는것,
서울에서 일하던 당시 면접관으로써 엄청난경쟁률 때문에 자식같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안타까움까지..
공항에서 수십년동안 하늘을 바라보신 입장에서 저희들에게 도움되는 많은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 해야한다는 말씀. 새겨 듣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로 다시 비행기는 떠나버리고, 승객도떠나버린 이곳은 조명, TV, 에어컨이 꺼지고 적막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나오던중 아시아나항공 목포공항지점의 사무실 출입구가 보입니다. 그럼 반대편은 빈 라이벌의 자리였을까요?

 

 

cubeside에는 차량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썰렁한 모습만 보이고 있었습니다... 공항버스도 떠나버렸군요..
다시 걸어서 1.2Km를 가야한다는 생각이 무지하게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더운데... 힘든데.. 목마른데...

 

 

2004년 7월부터 공항 활성화를위해 무료로 전환해 쓸모없게된 주차장 정산소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는 무료주차장이라고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 그런거죠.. 왔으면 가는거고..  ㅡㅡ;

아이제 돌아갈시간입니다. 공항의 민항쪽만 이날 짧은 업무를 마쳤지만, 공항은 해군덕분에 업무는 끝나지 않았답니다.
아시아나항공직원, 보안검색직원등은 여객터미널안에서 퇴근준비를 하느라 어수선이고,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는 승객이 얼마 없어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승객이 떠나간 자리를 깨끗이 닦고계셨습니다.
공항정문을 나설때 공항청경분께서는 '이 뙤악볕에 어딜 그리 가십니까?' 라며 인사아닌 인사를 하셨네요...
어쩌면 이곳이 공항이 아닌 시골동네의 작은 간이역같다고 생각되었던건... 잘못된 생각이 아니겠지요?
작은 공항에서 시골동네의 작은 간이역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정감있고, 푸근하고, 다정스러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색바랜 표지판을 보았습니다. 목포공항 캐릭터인 수리가 그려진 환송표지판....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고 동시에 목포공항이 폐항할때까지 다시 올게 될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아쉽기만 합니다.
폐항이 된다면... 저 표지판속의 수리도.. 예천공항의 나이비처럼 그렇게 자신의 별로 돌아가게 될것입니다.
이렇게 이틀간의 고된 일정도 마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일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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